출처: http://www.leftlanenews.com


2013년 LaFerrari의 간지폭발 자태를 홀린 듯 보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.


'이 차의 용도는 [제조사의 오버스펙 기술력 자랑 + 부잣집 도련님 자랑질 컬렉션] 외에는 딱히 없는 게 아닌가?'


하나님께선 우리에게 '세상을 좀 더 이롭게 하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노동을 하며 그 대가로 먹고 살라'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, 대체 이 차는 어디에 유용한 걸까? 시내에선 거의 연비 1KM/L에 방지 턱 하나도 쉽게 넘지 못할텐데.


예전에야 물론 각 브랜드들이 이런 슈퍼카를 개발하며 기술을 확보하고 양산차량에 유용하게 적용했겠지만, 이제 고속도로의 최고속도가 110km/h 전후인 21세기 들어 만들어지는 자동차의 혁신이란 건 아무래도 차세대연료기관 외에는 거의 다 쓸데 없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. LaFerrari의 주요 성능이란 게 제로백 도달 시간이 다른 차 보다 0.1초 가량 빠르다거나, 최고 속력이 300km/h를 넘는다거나 엔진의 힘이 몇 % 더 강력해졌다는 게 전부다. (대체 100km/h 도달시간이 3초든 10초든 우리 삶에 뭐 얼마나 대단한 유익이 있나.)


그리고 한 가지 더 생각할 것이 있다. 부잣집 도련님이 정직하게 번 돈으로 세금 다 내고 저런 자동차를 타서 즐기는 것은 아무런 잘못이 아니지만, 만약 일반인이 저 차를 들이받고 10억 정도를 물어주게 되어 대물보험으로 1~2억(최대한도) 갚고, 집 압류 당하고, 10년 넘게 월급 저당 잡히고, 가정 파탄에 이르게 된다면 저 LaFerrari의 주인과 제조사는 이 세상에 유익을 가져다 주기는커녕 오히려 해악을 끼친 것이 아닌가? 갑자기 기승전빈부격차 결론에 이르렀지만 정말 우리사회에 이러한 문제는 점점 심각해져만 가는데 마땅한 해결책은 없어보여 답답하다.


'diary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공개감사의 불편함  (0) 2014.08.29
천국 방문 간증?  (0) 2013.01.07
신바람 박사님 유감  (0) 2013.01.03
고민은 조금만  (0) 2011.02.17
똑바로 살기  (0) 2010.09.03

+ Recent posts